오픈 소스 자바 심층 탐구

Sun Software CTO이자 Distinguished Engineer인 Bob Brewin이 썬과 개발자, 그리고 고객에게 오픈 소스 자바 기술의 의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들려드립니다

Sun Inner Circle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달에 저는 썬의 CIO로서 가장 관심이 가는 문제 중 하나인 보안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이번 달에는 자바 플랫폼을 오픈 소스 개발자 커뮤니티에 공개하기로 한 썬의 기념비적 결정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근에 썬이 발표한 빅 뉴스 몇 가지에 대해 다루어볼까 합니다.

썬은 이미 자사의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 전체를 오픈 소싱하겠다는 최종 약속을 천명한 바 있으며, 과거에도 썬은 OpenSolaris OS, NetBeans 소프트웨어, OpenOffice, GlassFish Project Looking Glass 등을 비롯한 수많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향한 확고한 결의를 분명하게 보여준 바 있습니다. 자바 기술을 오픈 소싱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이제 썬은 최대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이자 프리 소프트웨어와 GPL 커뮤니티에 대한 최대 기여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의심할 바 없이 기념비적인 사건인 동시에 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주변으로부터 수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 썬은 지금이 자바를 오픈 소싱하기에 알맞은 시기라고 판단했을까? 시기 판단의 근거는 무엇일까? 이 결정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발표가 나온 이상 자바 기술의 미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이 발표는 현대 CXO와 개발자들에게 있어서 어떤 실질적 의미를 지니는가?

이런 궁금증들을 풀어주기 위해 썬의 Distinguished Engineer이자 Sun Software의 CTO인 Bob Brewin을 이번 호 레터의 게스트 라이터로 초빙했습니다. Bob은 오픈 소스의 역할, 개발의 우선순위 지정, 자바 기술 그룹의 감독 등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의 모든 측면에 항시 관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결정의 배후에 어떤 동기가 작용했는지, 썬이 정확히 무엇을 발표했는지, 소프트웨어 고객과 개발자 및 썬에 대한 그 함의는 무엇인지 등의 문제를 논하는 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시작해볼까요, Bob —

Bob Worrall
CIO, Sun Microsystems

고맙습니다, Bob. 자바 플랫폼을 오픈 소싱하기로 한 썬의 결정에 관한 저의 생각을 들려드릴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제 썬은 자사의 소프트웨어 폴리오 전체를 오픈 소싱한다는 목표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게 되었으며, 그것이 썬과 개발자, 고객, 그리고 파트너에게 주는 함의는 가히 엄청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Bob Worrall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잠시 짬을 내어 썬이 자바 구현의 주요 구성요소를 공개하는 데 왜 지금 시점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기 문제에 관해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고객들이 오픈 소스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바 기술이 이제 업계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고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활기찬 커뮤니티를 보유할 정도로 성숙해졌다는 것입니다. 오픈 소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다양합니다(예컨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특정 벤더 고정화를 방지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유연성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개발 및 데이터센터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고객들이 오픈 소스를 선호하게 된 진정한 이유는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를 애플리케이션 개발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수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오픈 소스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개발자가 점점 늘고 있고, 고객은 오픈 스탠더드를 통해 촉진되는 유연성과 상호운용성으로부터 가치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썬의 경우, 이러한 사이클은 “볼륨이 기회를 창출한다”는 문구로 요약됩니다. 다시 말해, 오픈 소스 자바는 개발자들에 대한 자바 기술의 매력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이들이 자바 플랫폼에서 혁신적인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 것이고, 이런 식으로 볼륨이 커지면 썬과 그 파트너들을 위한 기회도 따라서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바와 오픈 소스는 함께 성장합니다
물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주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시기에 즈음하여 자바 기술은 네트워크 기술 혁신을 위한 소프트웨어 언어로 각광받을 만큼 성숙해졌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자바는 Windows, Linux, Solaris 등의 운영체제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에서 실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11년 동안 썬과 늘어난 자바 기술 커뮤니티는 모바일, 데스크탑,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매우 인기 있고 규모가 큰 역동적인 시장과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픈 소스의 이점을 감안할 때, 많은 이들이 썬이 왜 자바 플랫폼을 좀더 일찍 오픈 소싱하지 않았는지 궁금해하는데, 그것은 플랫폼의 진화와 관련된 성숙도의 문제이자, 한편으로는 이제까지 썬이 보장해 온 자바 기술의 호환성 구현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건전한 커뮤니티를 보유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자바 기술을 오픈 소싱하기로 한 이 결정은 자바 플랫폼이 더 성숙해지고 자바에 의존하는 설치 베이스 규모가 더 커질 때까지 기다림으로써 분기(forked) 또는 비호환 자바 버전을 위한 잠재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으며, 동시에 우리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향후 버전의 호환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오픈 소스 구현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썬은 무슨 일을 했는가?
2006년에 개최된 JavaOne 컨퍼런스에서 이미 썬은 자바 플랫폼 전체를 점차적으로 오픈 소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11월 13일에 썬은 자사의 핵심 구현에 포함된 구성요소들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 Java Standard Edition (주로 데스크탑에서 사용)
• Java Micro Edition (주로 전화 등 임베디드 디바이스에서 사용)
• Java Enterprise Edition (주로 기업 인프라를 위한 기초로 사용)

이 공개는 각각 GNU GPL(General Public License) v2 하에 이루어졌으며, 특히 썬은 Java SE(HotSpot 가상 머신, javac 컴파일러, JavaHelp 문서 시스템 포함)와 Java ME(썬의 최적화된 CLDC/CDL 코드 포함)의 핵심 부분들을 오픈 소싱했습니다. 아울러, 썬은 2007년 전반기까지 오픈 소스 라이선스 하에 Java JDK 전체를 공개하겠다는 서약을 재천명했습니다.

이들 구현의 공개와 관련하여 라이선싱 모델을 선택하는 일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심사 숙고한 측면 중 하나였습니다. Java SE JDK는 Classpath 예외가 첨부된 GPLv2를 통해 오픈 소싱되었고 Java ME는 수정 없는 GPLv2 하에 공개되었습니다. 또한 썬은 GNU/Linux 커뮤니티의 핵심이 되는 라이선싱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예전 같으면 자바를 솔루션으로 선뜻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개발자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GPL의 선택은 이미 오픈 소스를 사용하고 있는 이들, 특히 Linux 커뮤니티의 멤버들을 위해서도 가치를 극대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썬은 이제 프리 소프트웨어와 GPL 커뮤니티의 최대 기여자가 되었습니다.

자바 기술을 오픈 소싱하기로 한 썬의 결정이 자바 플랫폼의 구현 경쟁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입니다. 한편, 썬은 신규 오픈 소스 자바 부문에 고유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골드 스탠더드 Java SE 및 Java ME 구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바 기술과 JDK의 중추적 아키텍트로서 광범위한 개발자 리소스와 복잡한 자바 에코시스템의 니즈를 조화시켜 온 다년간의 경험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이 두 가지 요소가 썬으로 하여금 자바 플랫폼의 호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오픈 소스 자바는 어떤 기회를 창출하는가?
썬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 그것이 고객, 개발자, 그리고 썬 자신에 대해 지니는 함의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오픈 소스 자바 기술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 자바 기술은 고객에게 풍부한 보상을 약속합니다. 즉, 고객은 주요 웹 플랫폼을 오픈 소싱함으로써 특정 기술이나 구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바 기술을 채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바 기술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경쟁을 촉진하고 가격을 낮추는 시장 원리를 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썬과 JCP(Java Community Process) 및 JSR(Java Specification Request) 커뮤니티가 개발의 방향을 주도하게 될 경우 특정 자바 구현에서 다른 자바 구현으로 전환하는데 드는 비용 또한 낮아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오픈 소스 자바 기술은 기술혁신을 가속화함으로써 오픈 소스의 세계에서는 성능이 더 뛰어나고 기능이 더 풍부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려는 개발자들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제품 품질 향상, 가격 하락, 총 소유비용 절감 등의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변화는 특히 최고 품질의 서비스를 최저의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하는 데이터센터 영역에서 가장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개발자들은 자바 기술의 오픈 소스 구현을 이용함으로써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의 컴포지트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들에게 오픈 소스 자바 기술은 유연성을 높여주고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썬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데, 주목할 만한 사례로 Web 2.0 환경과 관련하여 썬 외부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동적 언어(“Ruby on Rails”가 떠오르는군요)가 개발되고 있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언어는 대부분 자체적인 인터프리터 또는 가상 머신에서 실행됩니다.

오픈 소스 자바 가상 머신이 제공되고 썬과 커뮤니티가 이런 동적 언어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게 된다면, 자바 언어가 더 이상 자바 가상 머신의 유일한 수혜자가 아닌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바 가상 머신은 다양한 언어에 걸쳐 활용될 수 있는 재사용 가능한(reusable) 기술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개발자들은 자바 가상 머신의 안정성과 성능을 물론이고, 이를 각자의 자바 계열 외의 애플리케이션들에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오픈 소스는 자바 기술 커뮤니티에 더 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며, 이는 고객을 위한 경쟁 강화, 기술혁신 증진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볼륨은 기회와 가치를 창출합니다.

Bob Brewin
Sun Software CTO 겸임 Sun Distinguished Engineer
Sun Microsystems, Inc.